5월말에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하필 그 때가 딱 생리예정일이다. 그래서 생리중인 5월초에 약국에 가서 피임약을 샀다. 분명 5월말 여행때문에 생리를 '늦추는' 용도라고 말씀을 드리고 지금부터 먹어야하냐고 여쭤봤다. 그러자 약사님께서 '그러라'고 하셨다.
그래서 5월2일부터 복용을 시작했는데, 15일치를 먹고 그만뒀다. 원래대로라면 여행을 다녀올 5월30일까지는 복용을 해야하는데 말이다. 왜냐면 도저히 부작용을 못참겠더라...ㅠ_ㅠ (소화안되고 몸이 붓고 등등 딱 PMS 현상....)
그리고 다시 검색을 해보니 생리를 '늦추는' 용도라면,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 복용해도 된다고 한다. 사실 피임약의 원리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생각을 직접 안하려고 한 나의 업보인가.....
피임약의 원리를 생각하려면, 일단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운 월경주기와 호르몬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배란이 일어나고 나서 (즉 14일 이후) 자궁벽이 두터워지는데, 피임약은 이렇게 자궁벽이 두터워진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그래야 난포가 발달되지 않아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궁금한 부분은, 피임약을 여행일까지 복용하지 않고 15일만 복용했는데, 여행일에 생리를 또 할까? 였다. 내가 생각한 답은 '아니오'이다. 왜냐면 나는 피임약을 생리 시작하고 2일차에 먹었다. 위의 그림을 보면 2일차에는 여포가 아직 발달중이다. 이때 내가 피임약을 먹어서 에스트로겐과 프로스테론 수치를 15일간 높여놓았으므로 여포는 발달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5월2일-5월16일까지 피임약 15일치를 복용했고, 그 뒤로 먹는 것을 멈췄다. 그러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확 낮아져서 4일 뒤인 5월20일에 생리를 시작했다. 내 생각에는 5월20일부터 다시 여포발달 호르몬이 나오면서 여포가 성숙해서 6월20일 경에 다음 생리를 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그런데 내가 이 생각을 하기 귀찮아서 (^^;;) 맘카페에 질문을 남겼었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이 먹다 끊어도 원래 생리를 할 날짜에 생리를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을 달아주셨다. 워낙 전문가가 많은 집단이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피임약을 더 먹을 수가 없었다. 왜냐면 부작용이 너무 심했다. 다행히 최악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 여드름은 나지 않았지만, 손발이 붓고, 몸도 부어서 몸무게가 4키로나 증가했고, 속은 더부룩하고 먹을 것은 계속 먹고 싶고, 약간의 우울감까지 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귀차니즘도.... 딱 PMS의 증상이고, 임신했을 때의 증상과 같다. 와.. 나 어떻게 임신을 두 번이나 한 것이지?? 육아하는 기간 포함해서 나는 내 몸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임신기간이 가장 힘들었던 사람이다. 호르몬에 이렇게까지 휘둘리다니...
나의 평소 증상을 써보면, 배란기 즉 LH와 FSH가 확 치솟는 기간에는 배란통, 두통을 느낀다. 그리고 황체기 즉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둘 다 높아지는 시기에는 참을 수 없는 식욕과 귀차니즘이 생긴다. 즉 한 달 동안 내가 평온한 시기는 생리시작하고 딱 1주일 뿐이네? ㅠ_ㅠ
결국 원래 생리 예정일이었던 5월 28일에 생리를 시작했을까 시작하지 않았을까?
-> 시작하지 않았다!! 위에서 내가 한 추측대로 내가 피임약을 먹을 동안 여포가 발달하지 않았고, 피임약을 끊고 5월20일에 생리를 시작했으므로 이때 여포가 발달해서 다음 생리는 6월 21일에 시작했다.
(그런데 6월22일부터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갔다는 슬픈 사실...ㅋㅋ)
(결론) 생리시작하고 나서 1-2일 안에 피임약 복용을 시작했다가 15일만 먹고 끊었을 경우,끊고나서 3-4일 이내에 생리를 시작했고, 원래 예정일에는 생리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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